9회까지 동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시범경기에만 적용되는 룰인 승부치기에서 아섭이의 2루타를 포함해 3점을 더 득점해서 결국은 승리했습니다.
시범경기인데다가 그것도 승부치기에서 거둔 승리라 진 것보다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지요. 

감독님도 말씀하셨듯이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고 시범경기에 임하는 감독님은 그야말로 스프링캠프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팬들도 시범경기를 보는 시각을 안타를 쳤느냐 못쳤느나 실점을 했느냐 안했느냐의 결과론적인 시각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이라던지 또는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들이 겨울동안 어떤점이 달라졌는지를 파악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관전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1.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이명우.

현재 민한신의 조기복귀가 불투명하고 정훈이도 4월에 복귀할거라고는 하지만 확실하게 개막전부터 던질 수 있을지를 알 수 없는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확실하게 선발진에 자리잡고 있는 투수들은 승준이와 원준이 그리고 사도스키정도 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자리 (정훈이가 돌아왔을때는 한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투수들로 이용훈과 명우, 그리고 명호를 꼽을 수 있겠죠. 어쩌면 준혁(우완)이도 그 경쟁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시범경기에서 선발로서 테스트를 받고 있는 선수는 위에 이야기한 세선수가 가장 유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3실점을 하긴 했지만 거의 한겨울이나 다름없었던 대구 삼성전에서 작년 시즌보다 괜찮은 구위를 보여주었던 이용훈이나 어제 SK전에 등판해 어린 선수답게 다소 투박하지만 훌륭한 구위로 3이닝 무실점을 보여준 명호와는 달리 명우는 구위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인데 오늘 경기에서는 다소 공이 가운데 몰리는 모습이더군요.

경기중 해설내용에서처럼 위력적인 구위를 가진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오늘처럼 코너워크가 제대로 되지 않고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자주 나올 경우에는 난타를 통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확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좀 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극단적으로 이용할 필요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완급조절을 통해서 타자를 현혹시키는 투구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오늘 경기에서는 컨디션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단점이 좀 더 부각되어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시범경기를 하는 이유자체가 단점을 파악하고 시즌을 대비해 보완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오늘같은 경기는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시즌이 시작되었을때 명우가 선발로테이션에 들 수 있을지는 감독님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꼭 선발진이 아니더라도 자이언츠에 부족한 좌완투수중 한명이기 때문에 감독님을 반하게 했던 멋진 제구력으로 팀에 힘을 실어주는 선수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민호가 요구한 코스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넓어진 존을 적극 활용해야겠죠.


2. 작년의 봄과는 다른 중심타선.

현재까지 작년의 자이언츠와 비슷하게 연승을 거듭하면서 작년의 사례를 들어 불안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뭐 대부분의 경우 이기는 모습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혹시라도 부정이라도 탈까하는 마음에 그런 농담을 던지시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작년과 비교했을때 연승하고 있는 모습은 같지만 내용적으로는 분명 다른부분이 여러부분 있습니다.

먼저 작년 시범경기에서 연승을 하고 있을때는 정규시즌에서 중심타선을 이루게 될 선수들중 대호와 민호 그리고 가르시아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시범경기에서 홍성흔이 4번을 치고 백업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여주면서 연승을 하긴 했지만 WBC에 참여했던 선수들이 시범경기 말미에 복귀하고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에서 시즌이 시작되면서 중심타선을 시작으로 타선 전체가 침묵하는 현상과 함께 팀이 4~5월동안 무너져 버렸었죠.

하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모든 선수들이 함께 훈련을 소화했고 시범경기부터 작년에는 없었던 팀의 주축선수들이 함께 하고 있죠. 물론 그런 부분에서는 다른팀도 마찬가지였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작년 시즌 클린업에 들어갈 선수 세명에 팀 에이스까지 WBC의 영향을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분명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볼때 오늘 경기에서 대호가 투런 홈런을 날리고 가르시아가 지난해보다 간결해진 스윙폼으로 안타를 때려내고 볼넷을 얻어내는 장면만으로도 올 시즌 4월과 5월은 작년보다 나은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죠.
전 그냥 소박하게 올 시즌 대호가 06, 07년 모드로 복귀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뭐 소박한 소망이겠죠?..ㅎㅎ


3. 긍정적인 타선의 모습.

기아의 에이스인 로페즈가 등판한 오늘 경기에서 경기 초반에는 로페즈의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한 코너워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넓다고 생각하지만 양팀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룰이었기에 그것을 잘 활용하는 로페즈의 투구가 훌륭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타순이 한번 돌고 난 이후부터 그런 로페즈의 투구에 적응해가면서 대호의 투런 홈런이후 연속안타를 통해서 추가득점을 해나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자이언츠가 공격력이 강한 팀이지만 한 번 말리기 시작하면 대책없이 말리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팀이었음을 떠올려 보면 오늘 경기처럼 상대의 투구 패턴에 빠르게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시즌중에도 자주 볼 수 있다면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자이언츠의 타선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로페즈의 투구에 적응해가면서 연타를 뽑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4. 또 한 가지 작년 시즌과 다른 점.

작년 시즌 포스팅했던 내용중에 선수들의 스파이크와 관련된 내용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 새롭게 지급되었던 스파이크로 인해 사이판에서부터 조금씩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던 선수들의 그 느낌이 시즌 내내 선수들을 힘들게 할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마 거의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이판에서 훈련했던 연습장의 다소 딱딱했던 흙과 선수들에게 불편했던 운동화가 합쳐지면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미 여러 선수들이 종아리와 허벅지쪽이 좋지 않은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고 그 부위의 부상들은 쉽게 낫지도 않기 때문에 1년 내내 선수들을 괴롭혔던 것이 사실입니다.
운동 선수들은 정밀한 기계와도 같아서 조그만 변화나 불편함에도 평소의 기량을 내기 힘든 상황이 오기도 하는데 작년의 그런 상황은 정말 큰 악재였고 경기력에 영향을 많이 끼쳤을 것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였겠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올해는 충분히 대비를 했고 올해는 그런 통증이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선수 없이 시즌을 준비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는 트레이너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팀들이 많은 전력보강을 했고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시즌에 임한다고는 하지만 전 자이언츠의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낼 수만 있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 시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거든요.

5. 시청자를 속이지 마세요.

언제부터 시작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자이언츠의 중계나 기사에 빠지지 않고 따라다니는 수비불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네 자이언츠의 수비가 최고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문제점이 없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여러차례 이야기 했듯이 로감독님이 부임한 이후 그 전보다 중계플레이나 백업플레이같은 팀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여러가지 수비의 요소들이 계속 좋아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
여전히 위기의 상황에서 집중력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이 남아있는 것 또한 사실이죠.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몇경기 해주지도 않은 경기중계를 보면서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물론 평생 야구를 해온 야구인출신 해설위원보다 제가 야구를 더 많이 알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화가나는거죠.

타자가 공을 치고 그 타구를 수비하는데 있어서 그 수비수가 어느 위치에서 수비를 하고 있었느냐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상황에 따라 수비수들은 가장 타구가 올 확율이 높은 자리에서 수비위치를 잡고 수비를 하고 약속된 플레이를 위해 수비위치를 바꾸기도 하죠.
그런데 그런상황을 쏙 빼놓고 자이언츠의 수비불안을 설명하기 위해서 중계를 했던 두경기 내내 대호의 수비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물론 시청자를 상대로 자이언츠의 수비불안을 설명하는데 대호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쉽게 납득을 얻는 방법도 없겠지요. 하지만 별 문제도 없는 장면을 두고 수비불안을 이야기하기위해서 끼워맞추는 것은 자신과 같은 길을 걸어가는 야구인 후배에게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 아닐까요?

오늘만 해도 그렇습니다.
대호가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옆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다이빙캐치 했지만 잡지 못했죠.
그상황을 두고 해설위원께서는 "다른 선수라면 쉽게 처리해야할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죠.
그때 대호의 수비위치가 어디였던가요?
물론 대호가 주자가 없는 상황의 정상적인 수비위치에서 수비를 했더라면 쉽게 처리해주어야 하는 타구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은 주자가 1루에 있었고 대호는 베이스보다 앞쪽에 나와 라인에 붙어서 수비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 타구를 쉽게 처리했어야 한다구요? 
리그에 어떤 수비수가 그 타구를 그 위치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네요.

자이언츠의 수비불안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실제로 수비에 문제가 있을때 이야기하면 되는겁니다.
수비불안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아무장면에나 끼워 맞추지 말고 말이죠.
가령 오늘 경기에서 아섭이가 안타성 타구를 노바운드로 처리하기 위해서 뛰어들어왔지만 판단을 잘못해 자신의 뒤로 빠뜨렸던 그런장면 말이죠. 승화가 빠르게 백업을 들어갔기에 망정이지 시즌중의 경기였다면 매우 위험한 장면이 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죠.

그렇지만 언제나 중계를 보면 설명하기 편한쪽으로 끼워맞춰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너무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쉽게 시청자에게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이제는 단순히 SK의 수비가 좋고 자이언츠의 수비가 나쁘다고 하면서 에러갯수를 예로 드는 (에러갯수는 SK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런 해설보다는 중계플레이의 정확함이나 자신이 어떤 상황에 어디에 서있어야하는지를 가장 잘 이해하면서 위치를 잡고 백업플레이를 들어가는지를 설명해가면서 그 팀의 수비를 설명해주는 해설을 듣고 싶습니다.

그렇게 제대로 짚어주면서 자이언츠의 수비를 비판한다면 전 아무런 불만이 없어요.

대호의 수비위치를 잘 보시길..이게 누구나 쉽게 처리해주어야 할 타구였는지..


6. 12일에 있었던 문학 SK전의 주요장면 영상.

문학경기장에서 제가 찍은 경기 영상입니다.
중계가 없었기 때문에 중계방송만큼 멋진 구도의 영상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는 각도와 비슷한 각도라는 의미에서 올려봅니다.

2회초 박준서의 적시타와 오장훈의 홈쇄도 그러나 아웃.

2회말 진명호 삼진장면 2회말에 진명호는 3아웃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냄.

2득점의 시발점이 된 3회초 장성우의 초구안타.

3회초 손아섭의 땅볼로 1점 선취 후 박종윤의 적시타로 2점째 득점하는 장면.

3이닝 투구를 끝낸 진명호와 짧은 일문일답

4회말 실점을 막아낸 아섭이의 홈송구.

4회말 수비를 마무리짓는 배장호의 삼진.

4회말 장성우의 도루저지장면.

5회말 하준호의 삼진장면

6회말 장성우의 경기 두번째 도루저지장면.

7회말 김민성의 다이빙캐치

9회말 나승현의 삼진잡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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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술사 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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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4 04:44

    처음으로 1등...^^

    올해도 둠씨의 좋은 리뷰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시즌권 끊어서 무지 기대되는 시즌입니다.

  2. 2010/03/14 23:43

    2nd!! 5분 차이.... 크...

    twitvid에 올리니 비디오가 버퍼링의 횡포가 없군요... ㅎㅎ
    올시즌 비디오가 너무 기대됩니다... 땡큐베리마취!!!

  3. 2010/03/14 05:11

    으하하!! 5등안에 들기는 처음이네요.^^

  4. 2010/03/14 05:29

    유후~ 또다시 순위권~~ ^^ 잘 봤습니다~ 항상 감사드려연~~~

  5. 2010/03/14 08:46

    잘보고 갑니다~ ^^;;

  6. 2010/03/14 09:00

    저도 아프리카도 주중경기 다보고 주말엔 집에서 정말 각잡고 봅니다..
    전 이순철씨가 젤로 싫어요..
    어쩜 그리 우리수비에선 편파적이신지..
    어제 기아에라할땐 아무말도 없더군요..롯데수비에라만 그렇게 눈에 들어오는지..
    롯데가 우승못하는이유가 단지 수비에라에 있다고 단정하는듯한 그 말투..
    mbc엔 이순철씨 밖에 해설하는 사람이 없는지..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어요..

  7. 2010/03/14 09:01

    오호 순위권이다ㅋㅋ 시범경기에 대해 우리가 좋지않은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기록을 살펴보니 그렇지도 않던데요?^^ 오히려 시범경기때 1위했을때 기본 4강은 갔더라구요 (물론 우승도 있구요) 기록이니 뭐니 그런거 따지지 않고 저의 느낌만으로도 이번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좋아 보이더군요 좋은 경기를 볼 수있을것같은 예감이 드는 건 고쳐지지않는 꼴레발일 수도 있지만 이번엔 한번 믿어볼려구요~ 오늘도 좋은 포스팅 감사해요!

  8. 2010/03/14 09:41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좋은 소식 늘 감사드립니다.
    자이언츠 화이팅.

  9. 2010/03/14 10:10

    둠님~ 문학에 계셨군요. 저도 그날 회사 쉬는날이라 간만에 보러 갔었는데
    선수들 얼굴, 플레이 직접 보니 더 믿음이 가고 좋더라구요^__^

    아무쪼록 부상없이 준비 잘 하고 슬슬 컨디션 끌어올려서
    멋진 경기들 보여주었으면 해요~

  10. 2010/03/14 10:59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ㅎ

  11. 2010/03/14 11:05

    선리플 후감상!

    • 홍제동갈매기 수정/삭제> 댓글주소
      2010/03/14 12:14

      이순철해설위원의 해설은 여러모로 듣기 불편하더군요.

      대호 수비에 대한 언급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해설자도 그렇고 아나운서도 그렇고
      시범경기니까요 설렁설렁 하지요 이런 느낌이 너무 강했달까요.

      시범이든 정식이든, 그만큼의 시간을 들여 방송사가 방송을 하고있고, 그걸 보는 시청자들이 있는만큼
      프로답게 해설하는게 본문인데 말이죠 -_-

  12. 2010/03/14 11:28

    시범경기야 뭐, 몇달 못봤던 친한 친구들과 '그래 이놈들 얼굴이나 한번 보자~'라며 소주 한잔 하는 기분으로 보는 거죠. ^^
    이기면 이기는 데로 좋고 지면 지는 데로 좋고. ... '혹시 작년같이 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할 꺼 있나요? 작년에 4강 들어갔는 데. 전문가라는 양반들은 올해 롯데는 아예 4강권 취급도 안하는 거 같더만. ^^

    전 중계를 안봐서, 대호 수비로 까였다길래 뭐 까일만 했나보다 했더니 저걸로 깠어요?
    이순철 위원께서 시범경기라 '롯데 까기'도 시범삼아 해보신 모양이네요. 설마 진심으로 저걸로 깠을 라구요. ^^

    야구만큼 방대한 분야를 깊이있게 설렵해야만 하는 스포츠 종목은 없습니다.
    아무리 야구 전문가고 관심많은 팬이라도 본인이 소홀한 부분과 미약한 부분은 반드시 있을 수 밖에 없죠.
    (개인적으로 전 세이버메트릭스니 하는 수치통계 분석 분야는 잘모르고 별관심도 없습니다. 타격능력을 제외하고 투구와 수비는 제 눈직접보고 받아본 본걸 더 믿기에. OPS개념 아는 게 큰자랑 .^^) 이미 축구는 경기인 출신이아닌 순수 아마추어 출신들이 해설자로 더 각광 받고 있죠. 야구 역시 슬슬 박동희씨나 민훈기 기자님 송재우 해설위원 같은 순수 아마추어 출신들이 그 벽을 조금 허물고 있구요. 사실 진작에 허물어 졌어야죠. 차라리 축구보다 야구가 경기인 출신보다 순수 아마추어들이 보는 시각이 훨씬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각종 수치`통계`분석도 그런 분들이 밝은 경우가 태반이구요.

    이런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선수 출신이라고 아마추어 출신보다 야구에 대해 많이 알꺼라고 생각하는 건 일종의 편견입니다.
    대체로 그렇긴 하지만, 단순히 기능만 익혀 이것을 왜 해야하는 지 정확히 모르고 하는 선수 출신들도 많이 겪었습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며 치열히 연구해본 아마추어들 보다 야구지식이 떨어지는 선수출신들이 얼마든지 있죠. 솔직히 말해서, '나 야구 좀 본다 나 동네야구 좀 해봤다'하는 사람치고, 이병훈 해설위원이나 김상훈 해설위원보다 야구규칙 모르고 플레이 상황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겁니다.

    세상에서 야구처럼 늘 까던놈 또 까기 ` 멀쩡히 잘하는 선수 등신 만들기 쉬운 종목은 없습니다. 못하면 내가 못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까고, 잘하면 저거 어쩌다 저러는 거지 곧 못할 꺼라고 까고. 왜냐면 제일 잘치는 타자도 10번 중 7번을 실수하는 게 야구고. 수비는 에러를 안해도 위에 이대호 예처럼 잡을 수 있는 것도 놓쳤다 혹은 쉽게 잡을 수 있는 거 어렵게 잡았다 그러면 되는 게 야구든요. 저런건 순간적인 감에 의한 개인판단이기 때문에, 증거 대라고 할수도 없고 당하는 입장에선 억울해도 할말도 없죠 사실. 그러기에 야구란 종목에선 특히 자기가 잘한다고 치켜세우던 놈을 비판하고 까던놈을 어느순간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데, 용기와 이성과 연구가 필요하죠. 시각이 경도된 후에 타성에 젖어 해설하면 뭘해도 그렇게 보일 뿐 입니다. (모 해설자도 간혹 들어보면 맨날 그러더군요. 선수가 실수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봐요. 내가 그런다 했잖아요~" 풉!)

    사회 모든 분야가 다 그렇듯 야구에서도 편견이란게 그만큼 깨기 힘든 거죠. 게다가 롯데는 일부팬들까지 '우리는 수비를 못한다 이대호는 최악이다 로이스터는 수비훈련 안한다.'라는 완전히 잘못된 (특정 해설자 몇몇에 의해 주입된) 등식을 가지고 온동네를 그렇게 도배하고 다니니, 여론의 향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방송계 사람들로선 딴팀 수비를 깔땐 주저하는 바가 있어도 롯데나 이대호를 깔땐 전혀 꺼리낌도 없죠. 외려 비판을 자주 해야 자기 존재가치가 높아질꺼란 생각을 가진 해설자란 직업군에서 롯데의 수비는 가장 좋은 먹잇감이죠. 우리팬들이 저렇게 조장한 부분도 많으니 사실 이순철 해설위원만 탓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전 분명히 말하지만, 제가 롯데 감독이라면 현재 선수구성에선 (본인이 정 싫다면 모를까) 이대호를 3루에 기용하고 별걱정 안합니다. 수비는 어차피 말로 설명하긴 힘든 부분인데, 제 판단으론 이대호의 수비감각과 수비능력은 결코 '최악'이 아니고, 현 롯데 3루 자원 중 수비에서 이대호보다 훨씬 좋다고 할 선수는 없습니다. 아울러 엉망진창에 고교야구만도 못하던 롯데 수비 조직력은, 이제 확실히 프로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입학식때 800명 정원의 학교에서 전교 꼴지 하던 친구가 고3에 올라오면서 300등까지 성적을 올렸으면 칭찬을 받아야 할까요, 욕을 먹어야 할까요?

    기억을 잘더듬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2007년 롯데의 수비꼴이 어땠는 지를 요. 그때 제가 지인들과 한탄하며 진심으로 그랬었습니다. 내 좀 롯데 감독이나 수비코치 시켜주면 좋겠다고. 저 머저리들 수비라인 확 뜯어 고쳐주게. 우리팀(동네야구팀) 수비라인이 저거보단 훨씬 세련됐다고. (전 실제 팀맡아 수비라인 개조 해봤었고 수비코칭 이론은 프로출신 선수들도 휘하에서 가르쳐 봤을 만큼 인정받았고 탄탄한 수비력으로 팀 우승시키는 성과도 냈었기에 정말 시켜만 주면 자신있었습니다. 최소한 그꼬라지보단 나을. 농담이 아니라.)

    하지만, 지금은 그저 로감독님만 믿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고 좌우로 따라가는 시늉만 하며 그저 에러만 안할려던 소극적 수비에서, 달려나와 한발이라도 앞서 처리하고 어떻게든 잡아볼려는 적극적인 수비로 완전히 환골탈태 하였고, 수비라인(중계와 백업 등) 조직력이 깔끔히 정비 됐습니다. 이젠 그야말로 중간중간 한번씩 와르르 무너지는 멘탈적 요소와 조금더 세밀화 하는 작업만 가다듬으면 되고, 그 멘탈이란 부분은 로감독님이 가장 잘고쳐주고 있는 분야니까요. (깊은 패배의식에서 단 2년만에 완전히 건져냈죠. 로감독님을 아무리 비판하는 사람이라도 이건 인정해야 하는 분야.)

    허긴 비판도 어느정도 하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거지, 아예 못하면 동정을 해줘야지 비판하면 안되죠.
    그건 그야말로 욕이니까. 2000년대 초중반 롯데같은 경우는 비판도 아깝고 불쌍하니 동정이나 해주는 게 맞겠죠.
    그래 생각할랍니다. 롯데 수비가 아직도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분들, 더 나아가 3년전 기억도 안나서 그때 감독들의 방식이 더 나았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말만 그렇지, 내심 이젠 마음껏 비판해도 인간적인 동정까진 가질필요가 없을 만큼 발전했다 싶어 그러시는 걸로 이해할랍니다. 그게 아니고선 도무지 이해가 안되니까요. ^^

  13. 2010/03/14 11:23

    정말 오랜만에 둠님네 들렀는데... 잘 보고 가요~~~

    겨우네 둠님네 살림도 마니 나아지셨네요 ㅋㅋㅋ
    맨 밑에 메뉴바 신기해요 ㅎㅎ

  14. 2010/03/14 12:13

    장성우의 송구는 정말 일품이군요. 투수가 완전히 스타트를 빼앗겼다 싶은 것조차 정확하고 빠르게 송구해주니 흔들기 야구 선호하시는 김모감독에겐 눈엣가시같은 존재겠군요. ㅎㅎ 좋은 포수 여럿 있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지요. 투수쪽에서도 인재들이 어서어서 튀어나와 주길 바랍니다. 우리 야수진에 아쉬운것 없습니다. 어느 팀이 우리팀 보다 낫답니까? ^^

  15. 올해도 화이팅!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2010/03/14 12:32

    오늘도 많은 걸 배워갑니다.
    아직도 난 많이 부족한 팬이구나, 공부할 게 많구나 느끼게 되네요^^
    해설에 관해서 특히 많이 느꼈습니다. 시즌 중 해설을 들으면서 음..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지만 전문가이니까 그쪽이 맞고 내가 틀렸겠지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부분이었네요. 이제 해설에 쉽게 현혹되어 왜곡된 시각으로 보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야구는 정말 어렵군요ㅠㅠ 처음에 무턱대고 봤을 때에는 참 간단해 보였는데(어릴 때에는 투수가 스트라이크만 넣고 타자가 홈런치면 끝인 줄 알았습니다ㅋㅋㅋ)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모르겠고 복잡해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ㅋㅋㅋㅋ 여러가지 작전이나 경우의 수도 재미있고요. 우리 선수들이 노력해서 신 무기(?)를 장착해 나갈 때마다 하나 더 배우게 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에 뿌듯하고~ 새로운 얼굴이 보이면 신선하고, 익숙하지만 잘 보지 못한 선수가 오랜만에 나오면 막 응원하게 되고~ 잘하는 선수가 잠깐 부진하면 안타깝고, 잘하던 선수가 계속 잘 해주면 그 선수만 봐도 든든하고^^
    이래서 저희 아버지께서 자이언츠를 평생을 응원해 오셨구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신랑은 꼬옥 자이언츠 팬을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왕이면 함께 파면 더 즐겁잖아요^^

  16. 2010/03/14 12:34

    비록 시범경기지만 위에 멧님 말씀처럼 그게 이어지는 경우도 꽤 되더라고요~
    전 일단 울팀도 일년내내 주전선수들로만 할수없는데 비주전선수들과 격차가 줄어든다는게 기뻐요 ^^
    물론 실력차는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이런 선수들이 감독님 눈도장을 찍을려고 하다보니깐
    울팀이 또 시범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도하고요 ^^
    분명히 어제 경기가 완전 만족스런 경기는 아니었지만 어차피 시범경기에서 최종점검을 하는셈치고
    감독님이 최종엔트리며 작전같은것도 세우시겠죠~
    일단 투수들이나 타자들이 100%몸이 올라왔다고 보긴 힘들고하니깐 이래저래 평가는 나중에 얘기할려고요 ^^
    글고 투수들이나 타자들이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쫌 적극적이게 활용을 했으면 좋겠네요~
    이게 올시즌의 나름대로의 변수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주찬선수랑 원준선수가 상당히 유리할것같단 생각도 들던데요? ^^
    허슬플레이도 좋지만 일단은 부상 조심하시고요 ^^
    시범경기가 올시즌의 약이되길 바래요 ^^

  17. 2010/03/14 12:35

    저도 어제 이해설자의 대호수비를 예로 들며 자이언츠의 수비불안을 운운하는 부분, 무척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물론 그 공을 슈퍼다이빙(...;)으로 건져내는 1루수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게 호수비인 거지 주자가 1루에 있으니 대호는 당연히 베이스 근처를 지키고 있으면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야구에 대해 박학하지 않은 저도 그 정도는 알고 있는데, 야구인이자 전문가라는 이해설위원이 정말 몰랐는지, 아니면 그냥 말 맞추기였는지. 헛웃음만 나더군요^^;

    조금 있으면 오늘 경기 시작하는데 두근거려요. 시범경기라도, 야구를 본다는 건 참 심장 뛰는 일인 거 같습니다. 둠님 좋은 포스팅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18. 2010/03/14 13:42

    어제 해설자 슌페이 아저씨였는데 ㅋㅋ 안그래도 중계방에서 무진장 까였다능...

    좀 제대로 해설 해주지 그냥 수비 불안하다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누가 중계 못하나 -_-;;

  19. 2010/03/14 16:35

    이순철 나중에는 이대호 도루 못한다고 깔 거 같아요
    할 수 있는걸 못했을때 까야지...

  20. 2010/03/14 17:51

    모라 모라 해도 롯데가 최고^^
    시범 경기 보니 대호도 좋아 보이고
    전문가들은 롯데를 마구 낮추던데 올해도 충분히 가능성이 많아 보여 흐뭇했습니다.
    지금 그대로 쭉 가서 정규리그 1위도 꼭 해 주길~~~
    나아가 코리안시리즈도..ㅎㅎ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

  21. 늙은부산갈매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2010/03/14 18:27

    오랫만의 관전평 같군요.
    아주 감사하구요.
    올시즌 기대가 됩니다. 사도스키 이외 보강된 선수는 없지만 많이 탄탄해 진 것 같이 보입니다.
    그만큼 동계훈련을 열심히 했다는 증거이겠지요.

    오늘도 대호의 3게임 연속 홈런을 위안삼으며 시범경기 5연승에서 마감한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시범경기 동안 잘 준비하고 부상당하지 않아서 시즌내 좋은 경기력 보여 줬으면하는 바램입니다.

  22. 2010/03/14 18:32

    명호선수 귀여우시네요..ㅎㅎ
    오늘비록 5연승은 깨졌지만 그래도 많이들 컨디션이 좋으신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정규시즌에도 잘해주시길 바라네요..
    그리고 둠님 잘봤습니다 감사해요!!

  23. 2010/03/14 20:03

    어제 해설은 자꾸 우리 팀을 깐다는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ㅋㅋ
    오늘은 비록 지기는 했지만 정규시즌이 아니니 걱정 없답니다^^
    어디 맨날 이기기만 해서야 되겠습니까-_-;;
    한 번 씩 지기라도 해야지요 ㅋㅋㅋ

    오늘도 둗님의 방송을 볼 거랍니다 ㅋㅋㅋ
    어제 1등으로 들어갔으나,,,, 저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아무 말도 못 했던 1인입니다 ㅠㅠ(아,, 저 소극적이에요 ㅋ)

  24. 2010/03/15 09:21

    시범경기지만 정말 5연승은 좋았습니다~
    비록 어제 연승깨졌지만 뭐 한경기 정도야~ ㅎㅎㅎ
    이대호선수 타격감도 좋아보이고 선발경쟁하는 투수들도 좋아보여요_
    지금 자리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것이 선수들에게 더욱 동기유발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구요_
    오늘 하루 심심하겠네요 ㅠ

    + 이스픈은 롯데경기에 이효봉위원을 많이 배정해주기를~
    이순철씨 정말 앞뒤 문맥도 맞지 않는 근거도 없는 얘기 자제 좀;;;
    espn홈페이지에라도 의견 좀 남겨야겠어요

  25. 2010/03/16 22:16

    수비불안 관련해서 예기할때 짜증났던걸 둠님이 다 풀어주시네요.
    우리 롯팬들은 그냥 선수들하고 감독님믿겠습니다.
    ps)혹시 야구읽어주는남자 보셨나요?
    박동희기자하고 순페가 순위를 예상했는데 롯데를 4위밑으로 넣었더라고요.
    9월에 두고봅시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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